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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전봇대에 메달려 꿈꾸는 미래

허리케인 ‘힐러리’가 남가주를 덮친 지난 19일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워싱턴 불러바드의 생경한 풍경과 마주했다.   수십 개의 전봇대에 사람들이 매달려 무엇인가를 하고 있었다. 먹구름을 배경으로 실루엣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LA의 유명 기술전문학교인 'LATTC(LA Trade-Technical College)' 의 학생들이다.     학생들은 전기 기술 전공자들이다. 허리케인이 다가오고 있는 중에도 학교 근처에 마련된 훈련장에서 열심히 실습 중이다. 학생들은 전봇대의 전기를 가정집 또는 빌딩 등과 연결하는 기술자인 '라인맨(Lineman)’을 꿈꾸는 이들이다.   전기기술자는 가장 위험한 직종 중 하나다. 전기안전협회(ESFI)에 따르면 한 해 평균 70여 명의 전기기술자가 작업현장에서 사고로 사망한다. 무려 6000여 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는다. 실습장의 전봇대에는 전기가 흐르지 않지만 혹독한 훈련만이 자신의 목숨을 지킬 수 있다. 학생들이 훈련을 거듭하는 이유다. 학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대부분 취업에 성공한다. 위험한 만큼 임금도 높다. 전기기술자의 평균 연봉은 11만 달러다.   전봇대에서 막 내려온 학생에게 다가가 물었다. “위험한 일인데 두렵지 않으세요?” 앳돼 보이는 라틴계 학생의 답변은 울림이 있었다. “내 직업은 대체불가입니다. (My job is irreplaceable)” 직업에 대한 무한한 자부심이 그 한마디에 꽉 담겨있다. 나,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위해 땀을 흘리는가. 자문해본다. 먹구름 뒤엔 반드시 청명한 하늘이 기다린다. 김상진 사진부장 kim.sangjin@koreadaily.com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전봇대 미래 전기기술자가 작업 라틴계 학생 전기 기술

2023-08-25

'팬데믹 학력저하' 현실로 드러났다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읽기와 수학 점수가 팬데믹 기간 동안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시안 학생들은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방 교육부가 지난달 31일 공개한 전국 학업성취도평가(NAEP) 결과 4학년 학생들의 읽기 시험 점수는 500점 만점에 215점으로 2020년 대비 5점 떨어졌다. 또 수학 점수의 경우 500점 만점에 234점으로 7점이 하락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읽기 점수는 1990년 이래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으며, 수학의 경우 NAEP가 시작된 1971년 이래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같은 보고서 결과에 뉴욕타임스는 1일 “4학년들의 성적이 20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면서 “팬데믹이 지난 20년간 수학과 읽기에서 축적된 성과를 지웠다”고 평가했다. 또 뉴욕타임스는 하버드대학 교육학과의 앤드류 호 교수의 말을 인용해 하락한 1점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대략 3주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전국 성적표(Nation’s Report Card)‘로 불리는 NAEP는 50개 주 4학년과 8학년을 대상으로 독해력과 수학 능력을 측정해 학생들의 학업 능력을 평가한다. 올해는 전국에서 4학년생 1만4800명이 응시했다.     평가 결과 수학과 독해 실력의 하락세는 인종, 소득 수준과 거의 무관하게 광범위하게 나타났으나 성취도 최저 그룹에서 더 두드러지게 하락폭을 보였다. 학업 성취도가 90% 이상인 최상위 학생층에서는 수학 성적 하락폭이 3점이었으나 최하위 10% 집단에서는 하락폭이 12점에 달했다.     반면 인종별로는 차이를 보였다. 수학의 경우 흑인 학생이 13점, 라틴계 학생이 8점 하락했지만 백인 학생은 5점만 떨어졌다. 반면 아시안 학생들은 수학은 물론 읽기에서도 거의 변화가 없었다.     이런 결과와 관련해 교육 전문가들은 팬데믹 기간 저소득층과 흑인, 히스패닉 학생들이 거주하는 대도시 지역의 학교가 더 오래 문을 닫았고, 그 결과 원격 수업에 더 오래 노출되면서 이들의 학력도 저하된 것으로 해석했다.   평가를 주관한 연방 교육부 산하 국립교육통계센터(NCES)의 페기 G. 카 위원은 “(점수)하락의 폭과 강도에 깜짝 놀랐다”며 “상위권 학생들과 하위권 학생들의 격차는 팬데믹 이전에도 벌어지고 있었지만, 하위권 학생들의 실력 저하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점이 특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카 위원은 “코로나19가 미국 교육에 충격을 주고, 학생들의 학업 성장을 방해했다”며 팬데믹 기간 봉쇄와 격리 등의 조처로 오랜 기간 원활한 수업이 이뤄지지 않은 것 등을 이 같은 결과를 낳은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또한, 팬데믹을 거치면서 문제로 떠오른 교직원 수 부족, 학생들의 잦은 결석, 사이버상에서의 괴롭힘, 학교에서의 총격 사건, 학교 폭력 등도 학업 성취가 떨어지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장연화 기자독해력 아시안 아시안 학생들 최상위 학생층 라틴계 학생

2022-09-01

코로나로 학력 격차 커져…읽기·수학 영역 점수 하락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인해 LA지역 초중고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전체적으로 하향 곡선을 보이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LA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최근 수개월간 교육구 관계자들은 코로나 확산과 이에 따른 학교 폐쇄 조치와 관련해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는데 실제로 타임스가 분석한 결과, LA지역 학생들의 평가 점수가 크게 떨어지고 주요 학습 영역에서 수준 미달이었다.     특히 흑인, 라틴계, 기타 취약한 계층의 어린이들이 큰 타격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흑인 및 라틴계 학생과 백인 및 아시안 학생 간의 성적격차가 최대 21%포인트까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읽기 점수는 전체적으로 7%포인트 하락한 반면, 흑인과 라틴계 학생과 백인과 아시안 학생간의 격차는 26% 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졌다. 또 20만명 이상의 학생이 수학 및 읽기에서 학년 수준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팬데믹 이전에 A, B, C를 받았던 학생들이 D로 표시된 성적표를 받기 시작하면서 성적이 떨어졌다.   LA통합교육구의 학생 18만명이 읽기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2019-2020학년도 초등학생의 56%가 목표를 달성했는데 2020-2021학년도는 49%에 불과했다. 특히 흑인계는 6%, 라틴계는 8%가 하락했다. 이는 10만명에 해당하는 수치다. 반면 백인 및 아시안 학생들은 점진적인 하락을 보이거나 대체로 큰 변동이 없었다.   수학과목 평가에서도 수십만 명의 학생들이 해당 학년 수준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부족으로 팬데믹 이전과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2020-2021 학년도 초등학교 평가에서 모든 학생의 21%만이 해당 학년 수준 목표를 달성했다. 흑인과 라틴계 학생의 경우 18% 미만으로 아시안의 43%, 백인의 34%에 비해 낮았다.   대학 진학을 위한 학업성취도도 다르지 않았다. 2018-2019 학년도에는  59%가 UC나 캘스테이트의 입학 요건을 충족했지만 현재 상황을 분석한 결과, 2022년에는 46%의 학생이 충족가능한 것으로 보이지만 흑인과 라틴계 학생과 백인과 아시안 학생 간에는 17% 포인트 이상의 격차가 있다.       장병희 기자아시안 학생들 2020학년도 초등학생 라틴계 학생

2021-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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